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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여워도 되는 사람
그녀 앞에서 나는 유일하게 가여울 수 있었다.
세상엔 가엽고 불쌍한 사람이 너무 많으니까, 나는 가여울 수가 없는 사람인데.
그녀는 언제나 내 손을 쓸어내리며 "아꼬운 것, 불쌍한 것" 하며 나를 가여워하곤 했다.
그녀가 그렇게 계속 나를 쓰다듬고 있으면
명치 어딘가 켜묵은 자기연민과 혐오를 얼른 토해낼 수 있을 것 같았다.
내가 모든 것을 토해낸 다음부터는
그녀가 나를 보며 외우던 주문은 바뀌었다.
"기특한 것, 예쁜 것" 다른 말로 나를 두드리다보면 나는 더 행복해져야지 그런 결심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.
두 번째 곡, '꿈'
떠나버린 먼 곳의 섬, 언젠가의 잊혀진 말
그래, 나는 또 다시 이 곳에
이 곳에
이 곳에
이 곳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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